4월 실업률 10.2% 16년만에 최고… 2016년 정년연장 앞두고 채용 줄일듯
“연금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형님들이 독점하고 있는 일자리, 조금만 나눠 주십시오.”
청년단체인 ‘대한민국 청년대학생연합’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외친 구호다. 이날 김동근 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정규직 노조가 중요한 개혁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기업의 투자 의지가 꺾이고 기득권층은 좋은 일자리를 독점하고 있다”며 “눈물만 삼키는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한 번만 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정년 연장과 노사정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대타협이 결렬돼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청년(15∼29세)실업률이 치솟는 ‘고용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의 청년실업률은 10.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50대(2.5%), 60대 이상(2.3%) 실업률의 4배가 넘는 등 세대 간 고용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