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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주 보문단지, 관광지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입력 | 2015-05-14 03:00:00

화백컨벤션센터 3월 개관 이후 기업투자-관광기반 확충 잇따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최근 개관… 대중가요 100년 재조명 산실로




이달 초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에서 열린 미술대전 아트경주에서 방문객들이 그림 사진 판화 조각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최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 문을 열었다. 총면적 3270m²에 3층 규모로 대중가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나온 음반을 비롯해 축음기, 카세트테이프, 기록물, 옛 공연 자료 등 7만여 점을 전시 중이다.

유명 가수들이 입었던 의상과 악기도 보여주며 음악카페와 야외무대도 갖췄다. 개관 특별전으로 대중음악 100선을 전시 중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기준 1만2000원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100년이 넘은 한국대중음악을 재조명하는 공간”이라며 “보문단지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관광지를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이후 체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경주 관광객 803만여 명 가운데 65%가량이 보문단지를 찾을 만큼 옛 명성을 찾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3월 개관한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HICO)다. 보문단지 이름값을 높여 기업 투자와 관광 기반 확충에 힘이 되고 있다. 총면적 3만1336m²에 4층 규모인 하이코는 4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0월 해외 동포의 경제교류 축제인 세계한상대회 등 올해 국내외 행사 31건에 8만여 명이 찾을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가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문단지 운영기관인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하이코 개관 이후 기업 연수원 등이 들어서고 단지 내 남은 부지의 매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동국제강연수원은 연말, 농업중앙회 상호금융연수원은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하이코 인근에는 문화시설이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총면적 1만3712m²에 4층 규모로 관람석 1014석 규모의 영화관과 공연장 은행 커피숍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옆에는 총면적 3259m²에 4층 규모의 의료시설이 생긴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유치해 경주의 역사문화 관광과 연계한 체류형 의료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개점 문의가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하는 등 하이코 개관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기존 입주 업체의 시설 개선 등 투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를 새롭게 단장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주변 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보문탐방길(길이 8km)에는 소공원과 화장실 등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동물원 및 식물원)은 2018년까지 규모를 확충한다. 보문단지 입구 앞 제1동궁원 서남쪽 맞은편 8만3516m²에 236억 원을 들여 세계테마공원과 동물원, 보문단지 조성 기념공원 등을 만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