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공포 통치’] 사격훈련 통보… NLL은 안 넘어, 軍 “NLL 넘어오면 즉각 대응사격”
북한이 13일 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130여 발의 포탄을 쐈다. 군 당국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등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낮에 사전 통보한 백령도 인근 NLL 이북 해상에 오후 9시부터 10시 25분까지 함포와 해안포 130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NLL 이남 우리 해상에 떨어진 포탄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야간에 NLL 해상을 겨냥해 포탄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한다는 대남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전통문은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합참으로 전달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북한이 통고한 사격훈련 구역은 백령도에서 북동쪽으로 10km, 연평도에서 북서쪽으로 12km 떨어진 지역으로 NLL에서 불과 1km 떨어져 있다.
군은 북한이 점차 도발 수위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9일에도 NLL 이북 해상사격을 하고, 한 달 뒤 연평도 인근을 초계 중이던 우리 군의 유도탄고속함을 겨냥해 조준포격을 감행했다. 당시 북한이 쏜 2발의 포탄은 아군 함정에서 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 이에 군은 북한 경비정과 NLL 이북 해상에 5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