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13일 “약 두 달간의 수사를 통해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퇴임한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63)은 ‘부정처사 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퇴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가족 명의로 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에 간식 점포를 임차하면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점포 임차가 부산도시공사 사장 재임 때 롯데몰 동부산점에 각종 행정 편의를 봐주거나 특혜를 준 대가라고 판단한 것. 검찰은 점포 명의가 이 전 사장 퇴임 직후 그의 가족으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
또 박인대 부산시의원(58)과 양모 부산도시공사 전문위원(46), 김모 부산 기장군청 과장(56)은 단지 내 푸드타운 개발 시행사 대표 송모 씨(49)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송 씨가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부지를 헐값에 살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거나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문위원은 롯데몰 동부산점 건설공사 현장소장에게 주차장 부지 매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