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잔류 사실상 힘들어… 샐러리캡 여유 SK 등 눈독

프로농구 201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원소속 구단 협상기간 마감일(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FA 대상 선수는 총 34명. 그중 귀화혼혈선수인 문태영, 이승준(37·동부), 전태풍(35·kt)을 제외한 31명은 이날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을 한다. 31명 가운데 ‘빅3’로 꼽히는 강병현(30·KGC·지난 시즌 보수 3억 원)은 이미 4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남은 ‘빅3’인 하승진(30·KCC·5억2000만 원)과 윤호영(31·동부·4억5000만 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KCC와 동부의 관계자는 각각 하승진과 윤호영을 붙잡는 데 다걸기(올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이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선뜻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상선수 1명+전년 보수의 50% 또는 전년 보수의 200%를 보상해야 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 시즌 평균 16.9득점(국내 1위), 6.34리바운드(전체 4위)를 기록한 문태영(5억7000만 원)은 전력 강화를 원하는 구단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귀화혼혈선수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없고 모비스를 떠날 것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3년 연속 우승을 해서 전체 선수들의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 문태영을 잡고 싶어도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지난 시즌 99.97% 소진)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라리 문태영을 보내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FA를 영입하는 게 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