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봉은사의 다양한 봉축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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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사찰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봉은사 템플 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 봉은사 제공
이곳 템플스테이 참가자 중 외국인 비율은 70%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6만 명 넘는 외국인이 봉은사를 들러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도시인, 외국인과의 접점이 넓은 사찰인 만큼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 손길에도 남다른 구석이 있다.
봉은사는 최근 불교계 최초로 사찰 직속 국악합주단을 결성했다. 국악합주단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 반 점심시간에 맞춰 봉은사를 찾는 인근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연주한다. 찬불가뿐 아니라 대중가요, 영화·드라마 주제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봉은사는 부처님오신날(25일)을 앞두고 27일까지 전통등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천왕등을 비롯해 금강역사등, 선재동자등, 연꽃등 같은 불교적 색채의 등뿐 아니라 견우직녀등, 학등, 세속오계등처럼 한국 전통문화를 두루 보여주는 등이 전시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어린이 연등 꾸미기 대회는 아동 대상 경연이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어린이 가운데 132명이 올해 대회에 참여했다. 24일 시상식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은 25명의 어린이가 상을 받는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불교 체험 전통문화 마당이 열린다. 지화연꽃 만들기, 손수건 만다라 색칠하기, 합장주 만들기 같은 다양한 사찰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나눔의 장도 있다. 25일 열리는 작은 나눔 마당에서는 봉은사 사회복지법인 봉은, 대치노인센터, 서울시립 24시간 게스트하우스, 선우어린이집 등의 홍보 부스를 둘러보고 후원을 약속할 수 있다.
구경하다 출출해지면 이날 열리는 자비 나눔 장터로 발길을 옮기면 좋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은사를 찾은 이들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봉은사 신도회 소속 연등원들의 참여로 진행되며 수익금은 신도회 행복나눔기금으로 적립된다.
봉은사는 등을 하나하나 촛불로 켜기 때문에 도량을 밝힌 등의 모습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