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빛낼 외국스타들

미국의 린지 본(알파인스키)은 ‘스키 여제’라 불리지만 올림픽에서는 운이 없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지난해 소치 올림픽까지 부상으로 단 하나의 금메달만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동아일보DB
화려한 피날레 꿈꾸는 전설들
많은 겨울 스포츠의 황제와 여제들은 평창에서 금빛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알파인스키)이 대표적이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67번 정상에 올랐다. 남녀를 합쳐도 스웨덴의 스키 영웅 잉에마르 스텐마르크(86승) 외에 그보다 더 많이 월드컵 승리를 거둔 선수는 없다. 월드컵 챔피언십 타이틀도 네 차례(2008∼2010년, 2012년)나 거머쥐었다.
‘스노보드 슈퍼스타’ 숀 화이트(미국)도 평창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화이트는 더블콕, 더블맥트위스트 등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2연패를 이뤘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그는 1세 때 심장수술을 받는 등 신체적 조건을 극복한 투지의 스포츠맨이다. 17세 때부터 프로 스케이트보드 선수로도 활동하며 여름과 겨울 익스트림 스포츠계를 동시에 석권했다.
소치에서 하프파이프 3연패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화이트는 결승전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4위에 그쳤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도 부상을 우려해 출전을 포기했다. 화이트가 충격적인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치자 일부에선 그의 은퇴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지난해 9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이전보다 더 동기가 강해졌다”며 평창에서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2관왕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철의 여인’ 마리트 비에르옌(크로스컨트리 스키)은 평창에서 ‘살아있는 전설’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바이애슬론)에 도전한다. 뵈르달렌은 소치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역대 최다 겨울올림픽 메달(13개·금 8개, 은 4개, 동 1개) 보유자가 됐다. 비에르옌은 소치에서 여자 크로스컨트리 3관왕에 올랐다. 지금까지 비에르옌이 수집한 올림픽 메달은 총 10개(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 여자 선수 타이기록을 이룬 그는 남녀 통합 최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2018년이면 37세지만 40세에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뵈르달렌을 넘어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하뉴 유즈루(일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
평창에서 알파인스키 5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차세대 스키 스타 미카엘라 시프린(미국)도 눈여겨볼 샛별이다. ‘포스트 린지 본’으로 사랑받는 시프린은 소치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파인스키 회전 부문에서 우승한 최연소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난 아직 젊고 성장할 부분이 많다. 모두가 비웃을지 몰라도 올림픽 5관왕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일본이 자랑하는 스키점프 선수 다카나시 사라는 지난해 10월 평창에서 적응훈련을 하며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섰다. 다카나시는 2011∼2012시즌 월드컵에 데뷔한 뒤 총 30차례 우승을 거두며 일본 스키점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치에서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초대 챔피언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4위에 그쳤다. 평창에서는 더 완벽한 준비로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