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D-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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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통 큰 삼성
삼성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후원사(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했다. 그 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를 공식 후원하기 시작했다. 2007년 4월 IOC와 장기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회 연속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던 삼성은 지난해 8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연장하고 무선통신 분야뿐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톱 등으로 후원 분야를 넓혔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겨울올림픽에 힘을 보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세계인이 기억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후원으로 브랜드 가치 쑥쑥
삼성의 올림픽 후원 효과가 극에 달한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가 개막식에 깜짝 등장한 것. 마틴 그린 런던올림픽사무국 개막식 총괄은 당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는 세계인들의 폭넓은 소통을 도와주는 스마트 기기로 개막식의 가장 특별한 부분을 장식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스포츠 정신이 빛나는 현장의 감동을 모바일 기술을 통해 더욱 빠르고 생생하게 올림픽 팬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누구나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더욱 스마트한 올림픽을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불과 5년 뒤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지나면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61억7000만 달러로 20위권에 진입했고, 2011년에는 234억3000만 달러로 17위가 됐다.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은 21.2%로 상승했다. 2013년 기준 브랜드 가치는 약 396억 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전까지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는 가전제품 중심의 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 후원을 시작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 뒤 따르는 국내 기업들
현재 평창 조직위원회는 삼성 이외에도 대한항공, KT, 영원아웃도어, 파고다어학원, 삼일회계법인 등 6곳과 후원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