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김기태 감독이 본의 아니게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14일 방송에서 김 감독을 ‘세계 최악의 감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역시 “상대 팀 선수들에게 야구가 아니라 크리켓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걸 제외하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 감독을 조롱하는 데 동참했다.
사건의 발단은 수비 시프트였다. 김 감독은 전날 광주 경기에서 3루수 이범호에게 포수 뒤에 자리 잡으라고 지시했다. 9회 초 2사 2, 3루에서 투수 심동섭이 타자 김상현을 상대로 고의사구를 던지다 폭투가 나올 우려가 있어 이범호를 ‘커버 맨’으로 기용했던 것.
김 감독은 “고의4구를 내주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면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수를 뒤에 놓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공부가 부족했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