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용역업체 직원의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고 복지 혜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휴가지에서 사고사로 남편을 잃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업무 복귀(10일) 뒤 처음 내놓은 정책이어서 미 언론들의 주목을 더 많이 받았다.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을 위해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용역업체 직원은 최저 시급 15달러뿐만 아니라 연간 최소 15일의 유급휴가와 병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아기가 태어났는데 유급 육아휴직을 하지 않는 경우엔 4000달러의 혜택(수당)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조치는 우리 사업과 우리 공동체를 위해 올바른 것”이라며 “여자와 남자 근로자 모두에게 육아휴직에 대한 (선택의) 유연성을 준다. 더 튼튼한 가정과 더 행복한 자녀들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은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경비원, 통근버스 운전기사, 구내식당 종업원 등에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공공 영역에서 요즘 더욱 자주 등장하는 이슈에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라며 높게 평가했다. 샌드버그 COO의 페이스북에는 “페이스북이 더욱더 가고 싶은 회사가 됐다” “샌드버그가 대통령에 출마하면 좋겠다”는 응원과 지지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