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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초대형 화물선 입출항… 국내2위 컨테이너항 자신”

입력 | 2015-05-15 03:00:00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인터뷰




1883년 문을 연 인천항이 다음 달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정부가 송도국제도시 앞 해상에 건설한 인천신항이 문을 열고, 인천항(내항) 8부두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또 인천지역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과 지원을 모색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도 같은 달 설립된다. 1962년 인천항을 이용하는 하역 물류기업이 모여 만든 인천항만물류협회를 이끌고 있는 배준영 회장(45·사진)을 만나 항만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인천신항의 규모는….


“정부가 항만 토목기초시설을 건설해주는 대신 민간 하역사가 화물 처리를 위한 첨단장비와 운영시설을 투자해 조성된 컨테이너 전용 부두다. 6개 선석(船席·배 1척이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춘 길이 1.6km 규모의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됐다. B터미널이 사용할 410m 구간을 우선 개장하고, A터미널이 사용할 800m는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부두에 설치된 높이 120m 규모의 대형 갠트리크레인과 야드크레인 같은 첨단 하역장비는 연간 6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2020년까지 30개 선석과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개항에 따른 기대효과는….

“인천항이 컨테이너항으로서 큰 도약을 하게 돼 ‘제2의 개항시대’를 맞게 된다. 초기에는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25% 정도를 처리하는 규모로 출발하지만 5년 이내 대부분의 물량을 흡수하게 돼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초대형 화물선의 입출항이 가능하며 24시간 하역작업을 할 수 있고,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 소비지가 있는 인천항이 광양향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넘어 국내 2위의 컨테이너항으로 부상할 것이다.”

―문제점은 없나.


“항만배후 지원단지와 교통망(제2외곽순환도로)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문을 열어 보완대책이 시급하다. 물류산업은 배후공간이 확보되고 교통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항 8부두 개방에 따른 입장은….

“시민들과의 오래된 약속을 지키게 돼 다행스럽다. 산업시설이자 국가보안시설인 항만도 이제는 시민과 공유하는 시대가 됐다. 8일 인천해양수산청에서 부두 개방에 따른 항만 재개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상업시설과 공원 광장 등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만큼 주변 상권과 경쟁하기보다 서로 보완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인천은 수도권 핵심 항만인 인천항과 10년 연속으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핵심 인프라를 활용한 물류산업의 발전을 이끌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발굴하게 된다. 또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한진그룹이 투자에 나선다.”

―인천항이 발전하기 위한 과제는….

“항구는 여객과 화물이 오가는 곳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개항장 거리와 차이나타운 월미도 해양자원 등은 무한한 매력이 있다. 올해 크루즈 150편을 타고 인천항에 외국인 관광객 30여만 명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들을 맞이할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인천항 물동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산업 동향에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그래서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를 묶어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인천시의 전략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