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구/경북]3호선 모노레일, 대구 교통관광지도 바꾼다

입력 | 2015-05-15 03:00:00

누적 승객 12일까지 158만 명… 휴일 이용객 비율 47%로 높아
북구 함지산-수성구 진밭골 등… 역과 가까운 곳 나들이 새 명소로
기업의 광고 활용 요청도 잇따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명덕역에서 승객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하고 있다. 이 역은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승객이 많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로 도심권 관광지가 늘어나고 기업의 광고까지 줄을 잇고 있다. 14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3호선 누적 승객은 12일까지 158만42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통 이후 매일 7만여 명, 주말 10만여 명이 탑승한다. 1, 2호선 승객도 명덕역과 신남역의 환승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증가했다.

3호선은 휴일에 이용하는 승객 비율이 47%로 1, 2호선(37%)보다 높아 주말 나들이를 위한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통 이후 2주 동안 평일은 하루 평균 2990여 명, 주말은 2배가량 많은 6620여 명이 이용했다. 공사 관계자는 “역을 따라 도심 나들이 명소가 생겨나고 있다. 요즘 북구 함지산과 가까운 칠곡운암역과 수성구 진밭골 인근 용지역의 승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을 광고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3일부터 대구은행과 대구백화점 이미지를 모노레일 외부에 입힌 3편성(1편성은 차량 3대)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전용 테마열차 2편성을 제외한 모든 차량(26편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8개 기업과 계약하는 등 광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 광고로 꾸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중구 남산동 신남 사거리 구간을 달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모노레일 광고를 시민 볼거리로 만드는 한편 도로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광고물 심사를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 구간 23km를 평균 11m 높이에서 5∼7분 간격으로 달리는 하늘열차(모노레일 애칭) 광고가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간 4억여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는 3호선 개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안전문제 개선과 관광코스 개발에 들어갔다. 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달 말까지 3호선 모노레일 승강장 발빠짐 문제를 개선한다. 30개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설치한 출입구는 360곳. 이 중 339곳이 승강장과 모노레일 사이 간격이 7.5∼10cm로 어린이 등의 발빠짐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관계자는 “법적 기준 10cm 이하를 충족하지만 통행 불편을 줄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간격을 1.5cm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노레일 운행이 끝나는 자정부터 오전 5시 반까지 발빠짐 방지 고무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한다. 앞서 발빠짐 주의 안내문 1032장을 모노레일의 출입문 위아래와 역 스크린도어 등에 부착했다. 출입문 바닥에는 발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테이프 336장도 붙였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어린이 승객을 위해 만화 주인공 ‘로보카 폴리’로 꾸민 모노레일 1편성을 추가 투입했다. 1편성을 캐릭터로 장식해 운행했는데 전체 승객의 30%가량이 몰리고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3호선이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고 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티투어버스와 수성못 등 역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