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계열사 대표-사내이사-임원 등 32명 사표 “檢 수사로 실추된 신뢰 회복”… 경영쇄신委 발족
최근 검찰 수사로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전·현직 임원 5명이 구속된 포스코의 25개 계열사 대표 전원과 사내이사, 일부 임원 등 32명이 14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는 1968년 포스코 창립 이래 유례가 없는 일이다. 포스코는 이날 권오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도 발족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권 회장은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겠다”며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대대적이고 구체적인 경영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앞서 25개 전 계열사 대표와 사내이사 4명(김진일 대표이사 사장, 윤동준 대표이사 부사장, 이영훈 오인환 부사장)이 사표를 썼다.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사표를 낸 건 포스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포스코가 당면한 위기가 크다는 뜻이다. 권 회장은 가뜩이나 철강경기 침체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대내외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것을 크게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 차를 맞아 재무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올해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감도 반영됐다.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로 나뉘어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