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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파호 124

입력 | 2015-05-15 03:00:00

○ 최정 5단 ● 신민준 3단
예선결승 6보(111∼134)




흑이 111로 나올 때 백이 112 날일자로 달아난 게 좋았다. 흑은 113까지 좋은 모양을 갖췄지만 집으로는 그렇게 크지 않다.

최정 5단은 116으로 치중했다. 여차하면 흑을 잡으러 가겠다는 엄포다. 이어 118로 슬슬 외곽을 단단히 하며 흑을 압박한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을 수는 없다. 백 2부터 백 8까지 선수한 뒤 백 10으로 흑 2점을 잡으면 죽었던 백 대마가 살아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나기 때문이다.

실전에선 흑이 119로 물러섰고 백은 120, 122를 선수해 두터움을 만든 뒤 124로 파호했다. 본격적으로 중앙 흑 대마를 잡겠다는 뜻. 이렇게까지 심하게 두지 않더라도 백이 유리한 상황. 하지만 최정은 계가까지 갈 생각이 없다.

125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어떨까. 백 2, 4로 두어 흑의 수를 줄이면 흑 7, 9로 끊더라도 백 12까지 백이 수상전에서 승리한다. 흑이 125로 잇자 백은 126으로 빠져나간다. 이제 흑 대마는 두 눈을 확보하지 못해 위험해졌다.

신민준 3단은 129부터 133까지 좌변을 뚫고 나가며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134는 급소. 흑 대마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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