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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시프트 김기태 감독 “집사람이 사고치지 말래요”

입력 | 2015-05-15 05:45:00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고의4구 시, 폭투 방지를 위해 3루수를 포수 뒤에 두는 KIA 김기태(사진) 감독의 ‘4차원 시프트’의 파장은 사건 하루 뒤인 14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뒤덮었다. 당시 KIA 3루수였던 이범호는 “2009년 이후 다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며 웃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주역으로 주목 받은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된 현실을 두고 농담한 것이다.

기상천외한 시프트의 덕을 본 뜻밖의 수혜자는 KIA 1루수 브렛 필이었다. 미국까지 방영된 화면 속에 필의 1루 수비 모습이 잡히면서 미국의 가족, 지인이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팀 kt 덕아웃도 당시 깜짝 놀랐다. kt의 한 코치는 “야수가 파울라인 밖에 있으면 플레이 속행이 안 되는데 이상하다 싶었다. 포수 뒤로 온 이범호에게 ‘너 왜 이리로 오냐’고 했더니 ‘(포수) 백업하러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당사자인 KIA 김기태 감독이 어쩌면 가장 난감했을 수 있다. 이미 사건 직후 “내가 야구공부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깨끗이 잘못을 인정한 뒤라 딱히 언급할 말이 없었다. 김 감독은 “주장 이범호와 (투수 최고참) 최영필을 불러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있는 집사람한테도 ‘더 사고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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