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선장, 4만1900km 항해
한국인이 세계에서 6번째로 요트를 이용해 ‘단독(Solo), 무기항(Nonstop), 무원조(Unassisted), 무동력(Power restriction)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당진시 왜목항에서 출항한 김승진 선장(53·사진)이 21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16일 왜목항으로 돌아온다. 김 선장은 길이 13.1m, 높이 17m 크기의 요트 아라파니호로 태평양∼남극해∼대서양∼인도양을 모두 돌았다. 총 여정은 약 4만1900km. 한국에서 미국을 4번 갈 수 있는 거리다.
김 선장은 혼자서 바람에만 의지해 요트를 조종하되 항구나 육지에 기항하지 않는 항해에 도전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없고 항해 기간 내내 경도(經度)를 한쪽 방향으로만 통과하며 적도를 2번 지나야 한다.
13일 오후 서해에 진입한 뒤 현재 평택만 인근에 머무르고 있는 김 선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항해를 시작한 뒤 13일 노을 녘에 처음으로 육지를 봤는데 눈물이 찔끔 나더라”라며 상기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