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정구 여자 일반부 우승… 김보미, 부상 딛고 복식 따내 수훈 NH농협은행 누른 옥천군청 울려 남자는 이천시청 9년 만에 정상
안성시청 정구팀 선수들이 14일 경북 문경정구장에서 벌어진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헌수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문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NH농협은행이 6년 동안 왕조를 세운 동안 안성시청은 3차례 준우승하며 2인자의 비운을 겪었다.
‘용장’으로 유명한 지헌수 안성시청 감독은 올해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겨울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연초와 설 명절에도 안성시청 선수들은 휴가 없이 코트를 뛰어다녔다. 일요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라켓을 휘둘렀다.
안성시청은 NH농협은행의 우승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챔피언 깃발을 휘둘렀다. 경기 내내 큰 소리로 작전을 지시했던 지 감독은 “힘들었을 텐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울먹였다.
승리의 주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김보미였다. 김보미는 이날 경기 도중 공을 쫓아가다 중심을 잃고 쓰러져 양쪽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윤수정과 함께 기선 제압이 걸린 첫 번째 복식을 따냈다.
무릎 어깨 허리 발목 등 안 아픈 데가 없다는 김보미는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고생하신 감독님에게 큰 선물 드린 것 같다. 선물로 준비한 등산복은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보미는 또 “멀리 응원을 오신 이계왕 안성시 정구협회장과 평소 지원을 많이 해 주신 김병준 안성시청 산업경제국장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준결승에서 최강 NH농협은행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옥천군청은 안성시청의 투지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명구 이천시청 감독은 “요한이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을 텐데 잘해 줬다.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