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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냐 테베스냐… ‘베를린 대결투’

입력 | 2015-05-15 03:00:00

유벤투스, 레알 꺾고 챔스 결승 진출… 6월 7일 바르셀로나와 단판 승부
아르헨 대표팀 한솥밥 두 축구 영웅… 리그 득점 선두끼리 뜨거운 골다툼




지난해 8월 개막한 유럽 각국의 2014∼2015 프로축구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다음 달 7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대장정의 마지막 경기다.

유벤투스는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모라타는 2-1로 이긴 1차전 선제골에 이어 2차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친정 팀을 울렸다. 합계 1승 1무를 기록한 유벤투스는 1995∼199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을 거친 바르셀로나는 4년 만에 5번째 우승을 노린다.

결승전의 키 플레이어로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8)와 유벤투스의 카를로스 테베스(31)가 꼽힌다. 둘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사이다.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어 ‘숙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호날두가 더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 메시가 3년 만에 득점왕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테베스는 7득점으로 공동 5위다. 둘은 자국 리그에서 42득점(메시), 20득점(테베스)으로 각각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베스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메시는 다른 별에서 온 최고의 선수”라면서도 “누구도 유벤투스에 베팅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베를린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이긴 팀은 올 시즌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준결승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지만 결승전은 단판 승부다. 이번 결승전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것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UEFA는 보통 2년 전에 개최 희망 도시의 신청을 받은 뒤 총회를 통해 장소를 확정한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2015∼2016시즌 결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한편 축구 팬들이 기대했던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엘클라시코 결승전’은 무산됐다. 1956∼1957시즌 유러피안컵이 시작(현재 방식의 챔피언스리그는 1992∼1993시즌부터)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13차례, 바르셀로나는 8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맞대결은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