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한 누리꾼이 두 대표만 앉아 있는 최고위원회 사진과 함께 올린 이 트윗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냉소 가득한 여론을 잘 반영한다. 지난 1주일 동안 새정치연합에 쏟아진 비난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했다. 최고위원회를 일컬어 ‘봉숭아학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주승용, 정청래 두 최고위원의 갈등에다 유승희 최고위원의 노래까지 이어지면서 4·29 재·보선 패배 이후 잠복했던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문 대표 리더십의 상처는 더없이 컸다.
김한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대표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썼다. 이 같은 표현은 실질적인 사퇴 요구로 인식됐다.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위원회 제소, 출당 주장 등이 잇따랐고 결국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무정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이것으로 사태가 수습될지는 의문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새정치연합의 내부 갈등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에 “새정련은 답이 안 나오네요. SNS를 봐도 그 지지자들 간의 비이성적 적개심이 극에 달한 듯. 서로 붙어 있느라 힘들어하지 말고, 그냥 문재인이 한다는 ‘친노정치’와 천정배가 부활하겠다는 ‘호남정치’로 깨끗하게 헤어지는 게 나을 듯”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다.
새정치연합과 함께 언급된 전체 연관어 압도적인 1위는 문 대표가 차지했다(2만361건). 2, 3위는 정청래 의원(6886건)과 주승용 의원(6276건)이 가져갔고 국민(5584건)과 당원(5270건)이 뒤를 이었다. 당내 갈등이 국민과 당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6위는 ‘선거’가 차지해 이번 파문이 재·보선 패배에 따른 것임을 보여줬고, 7위에는 ‘친노’가 올라 패권주의 혹은 비선 논란이 여전히 강렬하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8위는 ‘새누리당’이 차지했고 9위에는 ‘김 전 대표’가, 10위엔 ‘총선’이 올랐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한 칼럼에서 말한 “48%의 민심은 경고한다. 당장 계파 기득권 싸움을 멈추고 기득권 타파 작업에 착수하라고. 아니면 패배만 기다릴 뿐이라고. 민심의 인내도 바닥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닥치고 혁신!”이라는 내용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SNS 여론이 친노-비노 갈등에서 기득권 타파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