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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의 전설’ 비비킹 별세…“평화롭게 숨 거뒀다”

입력 | 2015-05-15 17:39:00


전설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비비 킹(본명 라일리 킹)이 14일(현지 시간) 당뇨로 인한 탈수 증세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AP통신에 따르면 비비 킹 변호인인 브렌트 브라이슨 씨는 “14일 오후 9시 40분경 비비 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택에서 잠자던 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비비 킹은 20여 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다. 이 병의 합병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2013년 10월 시카고에서 열린 공연 중 탈수 증세를 보여, 나머지 투어를 취소했고 올해 4월에는 증세가 심해져 응급실에 입원했다. 그는 최근 2주 동안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스의 전설로 불리는 비비 킹은 ‘블루스 소년(Blues Boy)’의 약자인 ‘BB’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70여 년간 음악 활동을 해왔다.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보컬과 기타를 배우며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일주일 동안 고향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하룻밤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벌었던 돈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비 킹은 198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올랐다. 음악 부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에서도 30여 차례 후보군에 올라 15번 수상했다. 그 중 2006, 2008년 두 번은 80세가 넘어서 수상한 것이다. 2003년에는 미국의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지가 꼽은 현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