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윤호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15일 FA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
하승진·윤호영, 마라톤협상 끝에 원 소속 구단 잔류 선택
문태종 “5억5000만원 이하로 양보 못해” LG와 이별
프로농구 ‘FA대어’ 하승진(30)과 윤호영(31)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KCC와 동부는 FA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 하승진, 윤호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각각 밝혔다.
KCC와 재계약한 하승진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5억원(연봉4억5000만원·인센티브5000만원)이며 윤호영은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원(연봉4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동부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KCC의 경우 221cm의 장신 하승진의 희소성은 여전히 높지만, 지난시즌 보여준 기록상으로 볼 때 마냥 높은 연봉을 지급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다. 하승진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중 38경기를 뛰면서 평균 12.6점·9.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전년도(2013~2014시즌 정규리그 44경기 출전 평균 13.3점·10.0리바운드)보다 기록이 하락했다. KCC 관계자는 “협상이 쉽지 않았다. 협상 마감일인 15일에 겨우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우리 팀은 기존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하승진 역시 익숙한 팀 분위기 속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부 역시 윤호영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윤호영은 최소 지난시즌 양희종(KGC)이 받은 금액(계약기간 5년·보수총액 6억원) 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부는 김주성(지난시즌 연봉 5억원)이라는 고액연봉자가 있어 윤호영에게 많은 금액을 지급하기에는 샐러리캡 여유가 없었다. 윤호영은 원 소속구단 계약 만료일인 15일 오전까지도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구단과의 협상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한편, 문태종은 LG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이별을 택했다. 문태종은 구단에 최소5억5000만원을 요구한 반면, LG는 5억원을 제시했다. LG측은 “구단제시액과 선수요구액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문태종이 5억5000만원 이하 로는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LG와 계약이 결렬 된 뒤 자신의 SNS에 “2시즌 동안 성원해 준 LG팬들에게 감사했다”며 이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