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소비자경제부
1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의 누적 제품 판매 규모는 최대 2600억여 원. 업체별로는 롯데홈쇼핑 500억 원, GS홈쇼핑 480억 원, CJ오쇼핑 400억∼500억 원, 현대홈쇼핑 100억 원 등이다. 판매 규모를 밝히지 않은 홈앤쇼핑은 800억∼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쇼핑사들이 전액 환불을 망설이는 이유는 회사 경영을 위협하는 막대한 보상 규모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이 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30∼50%에 이른다. 상장사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의 경우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객관적 근거 없이 환불을 한다면 주주 반발로 소송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진퇴양난에 놓인 홈쇼핑업체의 고통이 결국 홈쇼핑 납품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며 믿을 만한 회사로 통한 내츄럴엔도텍에서 사고가 나면서 인지도 낮은 중소기업들의 납품 문턱이 한없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인증을 받고 해외까지 진출한 굵직한 기업이었다”며 “참신한 중기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홈쇼핑의 역할이지만 앞으론 검증된 회사하고만 거래하는 등 방어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