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 있는 북한 식당이 허가 없이 술과 비아그라를 판매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현지 신문 ‘프로톰알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세관과 경찰은 15일 수도 다카의 북한 식당 ‘평양관’을 수색해 맥주 94캔과 위스키 10병, ‘북한산 비아그라’ 210 알을 압수했다. 식당 관계자 1명도 체포했다.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 신자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정부의 허가 없이 술을 판매하거나 보관할 수 없다. 당국은 북한대사관 관계자가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사관이 이날 수색을 방해하려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3월에 북한 외교관이 금 27kg을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된 전례도 있다고 VOA는 전했다. 당시 북한대사관 소속 손영남 경제참사관은 싱가포르로 출국하려다 가방에서 금괴 170개(27kg 상당)가 적발됐다. 이는 약 140만 달러(약 15억2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손 참사관은 당시 가방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버티다 10시간 조사를 받은 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풀려났지만 금은 압수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