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밀레니엄 타운’ 18년만에 개발 윤곽… 가족공원 등 부지 55% 공익시설로 수익시설엔 병원-호텔 등 건립… 1조8500억 투입 지역명소 만들어
충북도의 해묵은 숙제인 ‘청주 밀레니엄 타운’이 문화와 휴양, 공원 기능과 청주공항 연계형 관광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17일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개발공사,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최근 밀레니엄타운 부지의 55%를 공익시설로, 45%를 수익시설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여건에 따라 공익시설과 수익시설의 비율을 조정한다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개발계획 수립 이후 18년 동안 답보 상태였던 밀레니엄타운의 개발 윤곽이 나온 것.
합의안을 보면 공익시설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인 ‘가족도시공원’이 들어선다. 이 공원은 광장과 공연장, 잔디마당, 야영장 등으로 돼 있다. 또 국비 지원 사업인 해양수산문화관과 청주시가 추진 중인 국제빙상경기장도 들어선다. 수익시설에는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병원과 비즈니스호텔, 대형 쇼핑단지 등을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10월경 도시기본계획 변경과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한 뒤 내년 3월까지 사업 승인 절차를 마치고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가족도시공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은 2018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밀레니엄타운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비 지원 사업과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밀레니엄타운은 주중동 옛 종축장 터(57만5604m²)를 철거 이전하면서 국제교류 공간 건설 및 충북도민의 문화 체육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 1998년 10월부터 추진된 사업. 그러나 처음 개발계획 수립 당시 대중골프장 설립을 놓고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표류하기 시작해 민선 단체장 3명을 거치는 동안 개발계획만 세워놓고 무산되는 일이 반복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