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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WP “한국은 세계 성형수술의 수도”

입력 | 2015-05-18 03:00:00

자사 블로그 통해 실태 집중보도 “美여성 5%, 한국은 20%가 수술”




한국의 성형 산업을 다룬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인기 블로그 ‘웡크블로그’ 메인 화면.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성형수술 공화국 한국’의 민낯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16일(현지 시간) 자사 인터넷 인기 블로그인 ‘웡크블로그(Wonkblog)’를 통해 한국의 성형수술 실태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와 사진을 내보냈다.

기사는 뉴욕에 살고 있는 한국계 사진작가 여지 씨가 백스터 CCNY에서 전시 중인 성형수술 사진전 ‘조금 아플 겁니다(It Will Hurt a Little)’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얼굴 성형수술 직후 속옷 차림으로 얼굴에 살색 붕대를 감고 있는 한국 여성의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기사는 단번에 ‘많이 읽은 기사’ 1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G성형외과의 호화로운 내부 시설 및 수술 후 회복 중인 여성 환자 여러 명의 모습과 함께 수술에 사용된 약품과 주사기, 피가 묻은 거즈 등이 담겨 있는 쓰레기통 장면 등 여 씨가 찍은 사진들은 한국 성형 산업의 단면을 보여준다. 기사를 쓴 애나 스완슨 기자는 “한국이 왜 세계에서 ‘성형수술의 수도’로 불리는지 이 사진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자료를 인용해 미국 여성은 5%가 성형수술을 받는 반면 한국 여성은 20%가 어떤 형태로든 성형수술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의사만 30명에 직원이 300명에 달하고 수술실은 12개, 회복실은 40개, 상담실은 70개”라면서 성형수술 전 과정이 빠르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는 2000여 명의 성형외과 의사가 있고 성형수술 등 의료관광 수입이 2012년 4억5300만 달러(약 4922억 원)로 2009년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며 중국과 일본, 대만, 러시아, 심지어 중동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