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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악 체험촌’ 20일 개관… 영동군,국악 메카로 뜬다

입력 | 2015-05-19 03:00:00

공연장-세미나실-숙박시설 갖춰… 국내외 관광객들 국악 체험 가능
고당리 일대 ‘국악마을’ 조성도 활기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 우리 전통 국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관련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있다. 사진은 20일 개관하는 국악체험촌. 영동군 제공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 국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8일 영동군에 따르면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 체험촌’이 20일 문을 연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이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을 수용하는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 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숙박 공간인 ‘국악 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비, 도비, 군비 등 212억 원을 들인 이 체험관은 영동군의 관광 자원인 과일과 와인, 국악인을 연계한 체류형 국악 타운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어졌다.

영동군은 국악 체험촌의 운영 관리를 위해 전국 처음으로 국악 전담 조직인 ‘국악사업단’을 지난해 신설했으며, 지난달에는 ‘국악 체험촌 관리 및 운영 조례’를 만들었다. 또 올해부터는 난계국악단의 토요 상설 공연을 우리소리관 공연장에서 열고 있다.

체계적인 국악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난달 초에는 파워 블로그 기자단과 여행사 대표 등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영동군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울역에서 영동역을 오가는 테마 열차인 ‘와인 트레인’ 이용객들과 학생, 직장인 등 체험객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전문가들에게서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국악 체험촌이 문을 연 뒤에는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을 국악 카페 형태의 음악 감상실로 개조할 계획이다.

국악체험촌과 함께 이 일대도 국악 마을로 탈바꿈한다. 영동군이 추진 중인 ‘박연 국악 마을 체험 관광 활성화 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지역 수요 맞춤 지원 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3년간 20억 원을 지원받는다. 국비에 군비 3억 원을 보태 고당리 주변 3km 구간에 숲길 등을 활용한 친환경 탐방로를 개설하고, 스토리텔링 안내판 포토존 쉼터 등을 꾸밀 계획이다. 또 마을 앞 금강 둔치에는 노천카페와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악체험전수관∼국악체험촌간 도로변에는 쉼터와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들어선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국내 유일의 국악체험촌은 지역의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에 초석이 될 것”이라며 “국악 마을 체험 관광 사업이 마무리되면 영동은 국내 최고의 국악 체험 명소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체험촌 개관을 기념해 극단 도화원(대표 박한열)은 박연 선생의 음악 생애를 그린 연극 ‘연악(堧樂)’을 26(오후 2시, 오후 5시), 27일(〃) 국악 체험촌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대표이자 극작가인 박 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은 ‘연악’은 박연 선생을 주인공으로 한 국내 첫 작품이다. 연극은 박연 선생이 아악을 만들면서 맹사성과 충돌하는 과정, 편경 제작과 율관(律管)을 만들어 음률의 정확성을 기하는 모습, 의녀 매향과의 사랑 등을 그릴 예정이다. 043-740-5941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