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사진출처|KBS 홈페이지
‘불후의 명곡’ 시청자들 “원곡느낌 없다”
과도한 ‘편곡 경쟁’이다. 경연프로그램 속 가수들이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내기에는 아쉬운 부분을 편곡으로 채우고 있어서다.
사실 편곡은 경연프로그램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MBC ‘나는 가수다’가 한창 인기를 누린 2011년부터 편곡이 가수들의 승부처가 되면서부터다. 자신의 노래가 아닌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을 부르며 자신의 가창력을 과시해야 하는 만큼 편곡은 필수. 원곡의 틀을 바꿔 색다른 매력을 안겨주는 편곡과 가수는 늘 화제를 모은다.
하지만 일부 지나친 편곡으로 오히려 원곡의 매력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고음을 위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려는 욕구가 더해지면서 과도한 편곡은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된다. 실제로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른다는 콘셉트인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곡의 분위기와 느낌은 유지해야 한다”거나 “그 시절 그 곡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은 해당 곡이 지닌 가사나 멜로디의 정서 때문인데, 편곡이 지나쳐 듣기에 거북하다”는 등 의견이 심심찮게 오른다. 원곡의 장점을 살리는 적당한 편곡으로 대중과 공감한다면 가수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노래 자체가 주는 감동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