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범고래 모습의 웅장한 외관 눈길
터미널 부두에서 바라다본 부산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범고래 형상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압도한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부산항만공사는 7월 6일 개장식을 열기로 잠정 결정하고 시설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연간 278만 명가량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1978년 완공된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수용량보다 10배나 많다.
14일 부산 동구 새 여객터미널 공사 현장을 찾았다. 범고래 형상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압도했다. 먼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3층 출국장은 물고기를 본떠 만든 조형물을 모빌 형태로 천장에 달아 여객터미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각종 안내 표시도는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하도록 낮게 설치됐다. 출국심사대도 깔끔하게 단장하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모든 시설이 완공돼 시운전이 진행 중이었다.
터미널 내부의 대규모 회의실.
입주업체 공공기관 등이 들어설 4층에는 전기·기계실도 마련됐다. 사무실이 지하에 있을 경우 지진해일에 따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 배치했다. 각 층에는 부산항대교를 포함해 부산항 북항 앞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조성됐고 건물 외곽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도 보였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5층. 전체가 전시·컨벤션 시설로 꾸며졌다. 국제회의장(1952m²)과 다목적 이벤트홀(2020m²), 10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는 회의실(831m²)이 들어섰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국제회의장은 한 번에 최대 1700명이 이용할 수 있다”며 “부산역도 가까워 교통 접근성은 여러 컨벤션 시설 가운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새 여객터미널의 남은 과제는 부두를 이용할 선사들의 요구 사항이다. 부두시설은 2만 t급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5개, 500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8개, 10만 t급 크루즈선이 이용할 수 있는 선석 1개로 조성됐다. 일부 선사들은 시운항 후 카페리 선박 부두의 안벽 높이 개선, 갱웨이(연결통로) 기둥 철거, 특수화물 차량의 진출입로 설치, 승하선 트랩의 상부 비가림 시설 및 하부 안전 그물망 설치 등을 건의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부두 안벽이 높아 카페리 선박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이달 중 접안부 5곳의 안벽 높이를 현재의 3.5m에서 20∼30cm 낮추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재 개발사업팀장은 “선사들이 요구한 시설 개선 사항은 개장 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갱웨이 기둥 제거 등 일부 사항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