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에서의 약탈 및 과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대원들의 급여로 지불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안보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미 국방부 등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2대 도시이자 북부 거점도시인 모술을 함락했을 당시 IS의 자산은 8억75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즉 1조 원에 육박하는 탄탄한 재정기반이 이들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조직으로 거듭나게 한 셈이다.
NYT에 따르면 IS의 4대 수입원은 약탈 및 과세, 국영은행 강탈, 원유 판매, 인질 장사다. 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탈 및 과세로 6억 달러, 은행 강탈로 5억 달러, 원유 밀매로 1억 달러, 인질 몸값으로 2000만 달러 등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298억 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IS는 점령지의 이라크 공무원에 대해 최고 50%, 기업에는 최고 20%의 세금을 매긴다. 최근 저유가로 원유밀매 시장이 타격을 입자 과세율을 올리는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대원들의 월급으로 쓰인다. 매월 최소 300만 달러(약 33억 원), 많게는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의 돈이 조직원 급여로 지출된다. 점령지에서 나름의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 법원, 규제당국 등을 유지하는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다만 IS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목표가 되기 쉽고 자신들의 점령지도 자주 바뀌기 때문. 마찬가지로 무기와 각종 군사장비 등도 훔쳐 쓰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