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당일치기로 방문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반 총장은 그동안 방북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반 총장이 개성 방문에 이어 앞으로 평양까지 방문해 김정은과 면담할 수 있다면 남북 화해와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도 고위급 인사가 개성공단으로 나와 반 총장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최근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의 국제화는 요원하다. 반 총장의 방문이 개성공단 국제화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반 총장은 유엔헌장 1조에 명시된 국제평화 위협의 제거, 국제분쟁 조정 및 해결을 위해 분쟁 지역 방문을 멈추지 않았다. 2008년 5월 최악의 사이클론 피해를 본 미얀마의 군부가 유엔 등 외부의 구호를 거부하자 직접 미얀마를 찾아가 최고 실력자인 탄 슈웨 장군에게 구호 인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 2009년 7월 두 번째 미얀마 방문 때는 탄 슈웨 장군이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나도 박정희처럼 되고 싶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교류하며 받을 건 받았다”고 설명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수용하도록 했다. 결국 미얀마는 2010년 역사적 총선을 치렀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개방경제로 나오게 됐다. 반 총장은 2012년 11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악화됐을 때 관련 국가를 하루 동안 007작전 하듯 돌며 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