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때 실명 광고… 민주화 투쟁, 정치 입문 기념사업회, 5주기 추모집 펴내
김 변호사는 1974년 법관 시절 반공법 위반으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이후 수많은 시국사건 변론을 맡았다. 인권변호사 활동을 같이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YS에게 추천해 정계 입문을 도운 인연도 있다.
그는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당시인 1975년 1월 ‘동아 죽으면 나라 죽고, 동아 살면 나라 산다’라는 10만 원짜리 격려 광고를 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동아일보는 박정희 정권의 탄압으로 7개월간 광고란이 빈 채로 신문을 내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1987년 부산지역에서 박종철 군 추도집회 등 민주화항쟁을 이끌었던 그는 1988년에는 13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 책에는 김 변호사의 학창 시절부터 진주교도소 김대중(DJ) 접견 투쟁,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등 유신시대 인권변호사로서의 활동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정치도 민주화운동의 일환”이라며 정치계에 뛰어든 뒤 1인 보스정치의 폐해를 절감하며 좌절했던 순간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