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사회주의 경제가 키운 규제 만능의 관료주의,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돌리는 특유의 문화가 쉽게 사라질 리 없다. 작년 5월 취임한 빈민 출신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성장, 시장, 기업, 개방을 중시하는 모디노믹스로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가 7.5% 성장해 중국(6.8%)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과거 인도를 압도했던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대 초반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8100달러의 한국과 1626달러의 인도 성장률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격세지감의 변화다.
▷미국 저널리스트 로빈 메레디스는 저서 ‘코끼리와 용’에서 “수십 년 뒤 세계엔 미국 인도 중국이라는 세 개의 강대국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끼리는 인도를, 용은 중국을 가리킨다. 카말 나트 전 인도 상무장관은 “중국은 단거리 경주에서 이겼지만 인도는 마라톤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모디노믹스의 성공은 인도가 약진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