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안에서 조류 타고 밀려들어 악취 구멍갈파래까지… 수거 비상
제주시 한 항구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 올해 초부터 괭생이모자반이 제주해안에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수거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 제공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시 애월읍 구엄포구 안쪽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고 제주시 구좌읍과 조천읍 등에서도 수거 작업이 펼쳐졌다. 이전에도 괭생이모자반이 보이기는 했으나 올해처럼 제주 해안을 뒤덮을 정도로 대량으로 유입된 적은 없었다.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기 위해 제주시는 해양쓰레기 수거비용 2억3000만 원을 2개월 만에 모두 지출해 5억 원의 예비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수거 작업을 대대적으로 펼쳤지만 아직도 제주시 2500여 t, 서귀포시 1100여 t의 괭생이모자반이 각각 바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군부대, 경찰, 자생단체의 도움을 받아 수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어선 입·출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을 포구에 대해서는 잠수부와 포클레인 등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성산읍 등에서 구멍갈파래가 관측되는 등 악취 주범인 파래 발생 시기가 맞물리면서 어민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도 임박한 만큼 항·포구와 해변 등을 중심으로 우선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류가 바뀌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적인 유입에 대비해 식용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