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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13년 만에 심경고백? ‘남 탓’만 했다

입력 | 2015-05-21 07:05:00

병역기피 의혹으로 입국을 금지 당한 유승준이 19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며 읍소하고 있다. 사진출처|아프리카TV 화면 캡처


■ 병역기피 변명 일색…거센 비난 여론

해병대 자진 입대 보도 와전…언론 탓
군대 가면 소속사 문 닫았다…상황 탓
“사죄 가장한 남 탓의 자리” 비난 봇물

여론조사서도 “입국 허용 반대” 66%

유승준(39·미국명 스티브 유)이 13년 만에 털어놓은 ‘심경’은 결국 ‘사죄를 가장한 남 탓의 자리’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승준은 19일 밤 홍콩에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당시 언론과 기획사 심지어 가족 등 주위 환경을 거론했다. 자신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었다는 역설이다.

유승준은 이날 “과거 한 기자가 집 앞으로 찾아와 ‘체격도 좋은데 해병대 가도 되겠네’ 해서 ‘그렇죠’라고 대답한 게 ‘해병대 자진 입대’라고 보도됐다”면서 “이후 방송에서 ‘다들 대단한 결정’이라고 축하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결정하겠다’는 말을 못해 군대 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대를 3개월 앞두고 2002년 1월 공연차 일본으로 건너간 것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군에 가기 전에 얼굴만 보고 가라고 해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네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아버지가 설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시 소속사의 상황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두 장의 앨범을 더 내야 했고,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군대에 가는 것조차 이기적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승준이 이 같은 언급을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대중은 그를 성토하는 글로 온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누리꾼은 “군대 갈 나이가 지나니 입국하려 제스처를 취한다” “이제 군대 갈 나이가 아니니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냐” “변명만 늘어놓고 감성에 호소하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등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유승준과 입국’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20일 내놨다. ‘입국 허용’ 반대가 66.2%로 압도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1.0%, 여성은 61.4%가 반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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