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참, 모든 구장이 이렇게 크면 얼마나 좋겠노.”
삼성 장원삼(32)은 19일 드넓은(?)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짐짓 웃어 보였다. 아무래도 규모가 큰 잠실에서 던지면 홈런을 안 맞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담긴 듯했다.
이유가 있다. 장원삼은 롯데 브룩스 레일리, KIA 필립 험버와 함께 총 10개로 피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원래 홈런을 그리 많이 맞는 투수는 아니다. 2012년에는 157이닝을 던지는 동안 불과 9개만 허용한 적도 있다. 타고투저가 심했던 지난해에도 전체 피홈런은 16개뿐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행히’ 역대 최다 피홈런 기록은 2009년 한화 안영명이 기작성한 34개다. 장원삼이 따라잡으려면(?) 한참 남았다. 장원삼은 “아무래도 잠실에 오면 밸런스가 잘 잡히는 것 같다. 모든 구장이 잠실처럼 컸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웃어 보였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