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레전드는 이번에 완전변경(풀 체인지)된 모델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그간 기술은 훌륭하지만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그런지 디자인에 각별한 신경을 쓴 점이 느껴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보석이 좌우 각각 8개씩 박혀 있는 듯한 헤드램프. 마치 자신이 고급 세단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몰라보기라도 할까 봐 보석으로 한껏 치장한 듯하다. 혼다 로고가 강조된 그릴 디자인도 한눈에 뉴 레전드라는 점을 알아보게 한다.
내장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나무와 가죽, 금속 소재가 조화를 잘 이뤄 첨단기술과 안락함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크렐’사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14개의 스피커로 듣는 음악도 이 차에 더 머물고 싶게 만든다.
뉴 레전드에는 세계 최초로 ‘4륜 정밀 조향 기술’ 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뒷바퀴 방향이 멈춰 있는 일반 차와는 달리, 차가 멈출 때는 뒷바퀴 방향이 안쪽으로 모이면서 제동을 도와주고, 차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뒷바퀴도 조금씩 방향을 바꾸면서 더 안정적인 운전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편안한 코너링 느낌이 이 기술에서 나오는구나 싶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이같은 느낌은 유지됐다. 속도를 꽤 높였지만 차는 여전히 조용했고 조향도 큰 문제를 느낄 수 없었다.
운전을 도와주는 각종 안전 기술도 고급 세단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줬다. 차선에서 벗어나면 경고를 해 주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물론 사각지대 경보, 추돌 위험이 있을 때 경고를 하면서 브레이크를 일정 정도로 잡아 주는 추돌경감제동시스템 등이 있어 안전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314마력에 최대토크 37.6kg·m, 복합연비 L당 9.7km, 가격은 6480만 원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