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식초 이용한 항균소스 개발… 여름철 생선회 식중독 예방 농산물 가공제품 50여 가지 생산… ‘농가의 부엌’ 브랜드 달고 유통
인천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가공기술관에서 강화지역 농민들이 최근 6차산업용 농산물가공기술을 배우고 있다. 농민들은 이곳에 설치된 다양한 농산물 가공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센터 측은 “마늘식초에다 항균 효과가 뛰어난 5가지 성분을 배합해 소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마늘식초는 강화군농업기술센터가 이미 4년 전부터 보급해온 제품이며, 항균 기능을 지닌 5가지의 소스 배합 성분은 아직 상세히 공표하지 않고 있는 극비 사항. 이 소스는 식초처럼 간장이나 고추장에 1 대 1 비율로 섞어도 되고, 스프레이 방식으로 김밥 등에 뿌려 먹어도 된다. 또 발사믹 식초처럼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해도 좋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음식물에 미량을 넣어도 식중독과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날씨가 더워져 해수면 온도가 섭씨 20도 이상 올라가면 장염비브리오균과 비브리오블리피쿠스균 활동이 왕성해져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식중독과 비브리오패혈증을 앓게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치사율이 50% 이상에 달한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는 국내 최초의 항균소스로 인정받은 이 제품을 인천시 지식재산권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조만간 식품업체를 통해 시판하는 한편 수출품으로도 키워 나가기로 했다.
그간 ‘농가의 부엌’이란 브랜드로 생산된 제품은 50여 가지다. 상업적 목적보다 건강과 참살이(웰빙)에 무게를 두고 발효식품, 식초류 위주의 농산물 가공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농가에서 생산할 수 있는 농가형, 음식업소 펜션 체험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형,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업체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농가의 부엌’ 시리즈 중 분말 고추장은 찹쌀누룩, 고추, 메주 분말가루를 물에 타면 즉석 고추장으로 탄생된다. 곧바로 먹어도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최상의 맛을 지닌 고추장이 되려면 통상 4, 5개월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2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강화군 양도면 영농조합 ‘해담’이 센터 지원으로 떡과 함께 이 분말 고추장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또 다른 영농법인 ‘그 옛날 조청’은 강화 특산물인 순무 인삼 약쑥으로 발효 조청을 만들고 있다.
센터는 아직 상품화하지 않은 ‘뿌리채소차’와 ‘저염 새우젓’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뿌리 채소차는 순무 연근 우엉 등 말린 구근류 채소를 콩가루와 혼합해 차로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소하고 건강에도 좋아 디저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염 새우젓은 소금 함량을 기존 젓갈류의 70%만 유지하도록 하고 비타민 나뭇잎, 약쑥 어린잎을 넣어 저온저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된다.
김혜영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은 “농산물가공기술관에 비치한 발효기, 환 및 진액 제조기, 건조기, 농축기, 제빵기기 등 73종 117대의 가공기계를 농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터에 미리 신청하면 아무 때나 이들 기계를 사용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기술교육 및 상담도 받을 수 있다. 032-930-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