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바로(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형우 스윙 완벽한 궤도…좋은 타자”
“나바로 선구안·콘택트 능력 모두 갖춰”
삼성 최형우(32)와 야마이코 나바로(28)가 펼치는 ‘홈런왕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연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포를 쏘아 올리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이 25득점을 폭발시킨 20일 잠실 두산전이 백미였다. 나바로가 6회초 시즌 15호 2점홈런을 치며 한 발 앞서가자, 최형우가 7회초 15호 2점홈런을 날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홈런을 친 최형우가 다음 이닝 교체를 확정하고 팔에 아이싱을 하러 간 사이, 나바로는 다시 연타석 2점포를 터트렸다. 팔에 얼음을 칭칭 감은 채 나타난 최형우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나바로가 그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나바로는 이런 경쟁에 대해 “최형우와 경쟁 중이라고 해도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홈런에 대해 둘이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한다”며 “좋은 경쟁관계라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자세가 우리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형우도 “같은 팀 선수끼리 경쟁을 하니 바로 눈앞에서 경쟁자의 홈런을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다”며 “나바로가 두 번째 홈런을 치고서는 내게 ‘내일은 네가 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