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그대 위한, 특별한 하늘 여행
서울 송파구 잠실헬기장에서 관광헬기를 타면 여의도 광나루 팔당댐 등지를 날며 서울과 한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꿈꾸는 연인에게 추천할 만하다. 블루에어 제공
이철호 기자
‘삼고초려’를 하고서야 헬리콥터에 탈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군 훈련 때문에, 안개 낀 날씨 탓에 두 번이나 퇴짜를 맞은 뒤였다. 기자 커플은 15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20일 오전 서울 하늘로 날아올랐다. 4인승 소형 헬기(R-44Ⅱ)가 300m 상공에 도착하기까지는 단 15초면 충분했다.
한강 헬기투어는 재작년 10월 시작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활성화된 헬기관광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서울 송파구 잠실헬기장에서 헬기를 타면 누구나 광나루 여의도는 물론이고 서울 밖 팔당댐(경기 하남시)까지 날아서 갈 수 있다.
시속 170km의 속도로 헬기가 여의도 상공을 찍고 잠실로 되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우려했던 안전문제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았다. 헬기 운영사인 블루에어 최종석 이사는 “매주 2, 3회 직접 헬기를 타고 상태를 살핀다”며 “2013년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사고,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경각심을 갖고 정비에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가장 이색적인 데이트가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일반 관광 프로그램보다 비싼(여의도 코스 1인당 17만 원. 팔당댐 코스는 최대 3명 1회 99만 원) 가격이 부담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한 번 정도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면 여의도 코스를 고려할 만하다.
요즘 헬기에 오르는 관광객 대부분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중국인 관광객들. 최근 1년간(2014년 4월∼올해 5월) 헬기 이용객 9100명 중 중국인들이 72%를 차지했다. 최 이사는 “항공유나 정비비용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평생 남을 특별한 데이트나 프러포즈를 원하는 남녀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의는 블루에어 홈페이지(blueairlines.co.kr/) 또는 02-2203-8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