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후보자 지명… 司正 드라이브 의지 黃 “비정상의 정상화 등 기본 바로잡는데 최선” 野 “공안통치 하겠다는것”… 청문회 진통 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과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황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의 역할이 부패 척결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성완종 게이트’를 정치개혁의 발판으로 삼아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황 후보자도 지명 직후 기자들을 만나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투표를 마치고 총리로 취임하면 노무현 정부 때 한덕수 전 총리(취임 당시 58세) 이후 8년 만에 50대 총리가 탄생한다. 또 현 정부 들어 정홍원,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총리가 모두 성균관대 법대 출신이라는 이색 기록도 만들어진다.
야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황 후보자 지명을 두고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은 독선적 인사”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와 경기고 72회 동기로 ‘40년 지기’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김기춘(전 비서실장)의 아바타”라며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아니라 공안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일 때 두 차례 해임건의안을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 장관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는 ‘전관예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황 후보자는 검찰 퇴임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7개월간 보수로 16억 원을 받았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엿새 만에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도 5개월간 16억 원의 고액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논란이 돼 사퇴했다.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총리 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제청으로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를 뛰어넘어 장관이 총리로 직행한 만큼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이 조기에 당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