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35)이 4년 만에 친정팀인 KCC로 복귀했다. LG와 KCC로부터 영입 의사를 받은 전태풍은 24일 KCC로 최종 진로를 선택했다.
당초 전태풍은 LG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LG는 주전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한 반면 KCC에는 김태술이라는 걸출한 국가대표 출신 가드가 있어 역할이 중복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태풍은 망설임 없이 친정을 택했다. 전태풍은 계약 기간 2년, 첫 해 보수 총액 5억4000만 원(연봉 4억8600만 원+인센티브 5400만 원)에 KCC와 25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시즌 전태풍은 kt에서 5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09년 귀화혼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KCC 유니폼을 입었던 3시즌 동안 전태풍은 13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0분 13초를 뛰어 평균 득점 14점, 평균 리바운드 2.6개, 평균 도움 4.8개를 기록했다. 또 2009~2010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과 2010~2011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정상급 가드 2명을 한꺼번에 보유한 KCC는 김태술을 공격을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로, 전태풍을 슈팅 가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KCC는 확실한 슈터가 없어 공격에서 고전했다. 4년 전 찰떡궁합이었던 221cm의 센터 하승진과 다시 짝을 이루게 된 전태풍의 가세로 하승진의 공격력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전태풍과 같이 뛴 3시즌 동안 하승진의 평균득점은 14.7점으로 자신의 통산 평균득점(13.34점)보다 많았다.
전태풍을 영입하지 못한 LG는 FA 최대어인 문태종(40)과 28일까지 마지막 2차 FA 협상을 벌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