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넘어온 위민크로스DMZ… 보수단체, 임진각서 항의 집회

판문점 대신 경의선 육로 통해 南으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24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에서 한국으로 내려온 뒤 임진강변 철책을 따라 걷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겠다며 비무장지대(DMZ)를 종단해 판문점으로 넘어오는 행사를 추진했으나 정부는 판문점 통과를 불허했다. 파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리머 보위 씨 등은 이날 한국 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경기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왔다. 애초 이 단체는 걸어서 판문점으로 내려올 예정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했다.
스타이넘 씨는 기자회견에서 “민간 외교로 (남북이) 화해하기 위한 평화로운 여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민크로스 대표단 일부는 평양에서 김일성 생가를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혁명적 생애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스타이넘 씨는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 400여 명은 이날 임진각역 앞에서 위민크로스 대표단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