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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우디 본토에 첫 폭탄테러

입력 | 2015-05-25 03:00:00

동부 시아파사원 공격 21명 사망
사우디정부 “용의자 IS소속” 확인… 수니-시아파 종파갈등 격화될 듯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의 이슬람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2일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IS가 사우디 본토에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 내의 이슬람 종파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내무부는 23일 “테러 용의자의 이름은 살리흐 빈 압둘라흐만 살리흐 알까샤미이며 사우디 국적자”라며 “IS 해외 조직의 지시를 받는 테러 세포조직에 소속돼 있어 사우디 보안 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2일 사우디 동부 까티프에 있는 모스크에서 시아파 신도들이 금요 예배를 보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몸에 두른 폭발물을 터뜨려 신도 21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폭발 당시 모스크에는 신도 150여 명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IS는 테러 직후 발표한 온라인 성명에서 테러를 감행했다는 대원의 사진까지 올리며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칼리프(이슬람 교단의 지배자)의 용사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 우리 대원이 모스크 안에서 폭발물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IS의 공격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우디 왕실을 비난한 후 발생했다. 바그다디는 14일 음성 메시지를 내고 “사우디 국왕은 서방의 경비견이자 배교자”라며 “사우디 정권에 모욕을 안겨주고 사우디에 갇힌 IS 조직원을 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 내 종파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수니파 인구가 과반이고 시아파 인구는 25%에 불과하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까티프도 소수 시아파 주민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