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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16강 원정 2차전…K리그 팀 ‘믿을 구석’ 있다

입력 | 2015-05-26 05:45:00

최강희 감독-김학범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1차전 무승부 전북, 중국 원정승리 경험있어
승리팀 성남 “광저우 에버그란데 낱낱이 분석”

아시아 클럽축구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입장에선 불편한 구도다.

K리그 클래식에선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성남FC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4팀이 전부 조 2위였다. 홈&어웨이를 치러야 하는 것은 똑같지만, 조 1위에는 대회 16강 2차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는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19∼20일 치러진 16강 1차전에서 기대했던 K리그의 안방 잔치는 없었다. 1승1무2패에 그쳤다. 전북은 베이징 궈안(중국)과 1-1로 비겼다. 수원과 서울은 각각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수원과 서울 모두 3실점씩 했다. 그나마 수원은 2-3으로 진 반면 서울은 1-3으로 대패해 기적이 필요하다.

유일한 승리는 성남의 몫이었다. 대다수가 성남의 패배를 예상한 가운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국제클럽대항전이 대개 그렇듯, 이번 대회에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성남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K리그 클래식 팀들은 확률 게임에서 상당히 불리한 편이다.

전북과 수원이 먼저 26일 운명의 2차전을 벌인다. 성남과 서울은 27일 경기한다. 사실 K리그 클래식 팀들은 이번 대회 내내 고난의 행군을 펼치고 있다. 일본 J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에 한해 일정 조정은 물론 원정 지원비까지 보조해왔고, 중국 슈퍼리그도 정규리그 일정을 금요일로 앞당겨줬다. K리그도 일정을 조정했지만, 조별리그는 고려해주지 않았다.

다행히 ‘믿을 구석’은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거둔 원정 승리의 기억이다. 조별리그에서 전북은 산둥 루넝(중국)을 4-1로 이겼고, 수원과 서울은 각각 우라와 레즈와 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일본)에 값진 승점 3을 따낸 바 있다. 성남도 광저우 푸리(중국)와 격돌해 승리를 맛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불리한 상황처럼 비쳐지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말로, 성남 김학범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낱낱이 분석해왔다. 마지막 순간 활짝 웃겠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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