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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프로농구 감독, 소속팀 경기에 3억 걸고 승부조작

입력 | 2015-05-26 05:45:00


지난 2월 후보선수 기용 대패 유도
경찰, 사채업자 진술·차용증 확보

프로농구 현직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25일 “현직 프로농구 A 감독이 2월 소속팀의 경기 결과에 3억원을 걸고 승부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최근 소환 조사한 불법 스포츠토토업자는 A 감독이 3∼4쿼터에 후보 선수들을 넣는 방법으로 해당 경기에서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패했고, 그 대가로 2배 가까운 고배당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또 “경찰은 해당 경기 이틀 전 A 감독이 베팅 자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빌려달라고 해 A 감독의 차명계좌로 입금해줬다는 한 사채업자의 진술과 A 감독 명의의 차용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는 불과 2년 전에도 현직 감독의 승부조작 가담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2013년 3월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2010∼2011시즌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일로 강 전 감독은 프로농구 영구 퇴출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각 구단에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를 적극 활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에 나섰지만 2년 만에 다시 어두운 불법 스포츠 도박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보도에 대해 KBL 고위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일단 사실을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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