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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때 이런 일이] ‘경찰청 사람들’ 방송 첫 현장다큐

입력 | 2015-05-26 07:05:00


■ 1993년 5월 26일

“범죄 사례 재구성 드라마를 통해 사건을 분석하고 현직 경찰관들의 리얼한 후토크를 통해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현재 방송 중인 MBC ‘경찰청 사람들 2015’의 프로그램 소개글이다. ‘경찰청 사람들 2015’는 방송인 이경규의 진행으로 실제 경찰관들이 출연해 다양한 사건사고에 얽힌 이야기를 스튜디오에서 풀어내고 사건을 극화해 재구성함으로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993년 오늘, 첫 방송한 ‘경찰청 사람들’의 2015년판 새 버전이다. ‘경찰청 사람들’은 당시 방송사상 최초의 ‘현장다큐’를 표방하며 이후 1999년 1월 폐지되기까지 6년 동안 방송됐다. 첫 방송은 서울 방배동 4인조 강도사건과 서울 연희동 노인 살해사건 그리고 서울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의 소매치기 검거 현장 등을 담아내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구성과 포맷 등으로 ‘경찰청 사람들’은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실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직접 방송 아이템 구성에 참여하고 사건을 극화해 재구성한 뒤 내레이션까지 맡는 형식이었다. 당시 출연한 경찰관들의 내레이션과 해설 등은 어설펐지만 그만큼 사실적인 힘을 더하기도 했다. 또 방송사간 사실 재연 프로그램의 경쟁구도를 이끌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용의자를 찾습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미처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용의자를 공개수배하면서 시청자의 참여와 제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건이 해결되면서 범인을 검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경찰청 사람들’은 모방범죄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많았다. 결국 1999년 드라마 축소, 범죄 재연 프로그램 폐지 등 방송 3사의 공영성 강화 정책에 따라 TV에서 사라졌다.

한편 지성, 서영희, 탁재훈 그리고 그룹 핑클 출신 이진 등이 아직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경찰청 사람들’의 재연극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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