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진지 겸 대남관측기지 유력
북한은 올 들어 재래식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시험발사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승인을 번복했던 20일에는 자신들의 핵 타격 수단이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위협했다. 당분간 남북 간 화해 기류보다는 대결 국면으로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갈도에 지하벙커 형태로 만든 구조물들이 연평도를 기습 포격하거나 서해 NLL 인근 한국 해군 함정을 타격하기 위한 해안포 진지 등 대남 공격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올 3월 말부터 병력과 장비를 갈도로 보내 터파기 공사 등 작업을 해왔다.
갈도에 북한군 포병 전력이 배치되면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된다. 현재 서북도서의 최단거리 공격기지가 연평도에서 약 7km 떨어진 장재도에서 약 4.5km 떨어진 갈도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한 조준 타격도 훨씬 용이해진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