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박원순과 3자회동 약속”… 安 “확정 아니라서 합의문서 빼” 혁신 논의내용 일주일째 다른 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사진)이 19일 ‘혁신기구’ 논의를 위해 만난 이후 회동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계속하자 당내에서 나온 반응이다. 30여 분 만에 끝난 회동이었지만 두 사람은 일주일째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문-안 회동 이후 합의문 내용 일부를 안 의원이 임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한다. 안 의원은 회동 직후 ①당 위기에 공감 ②혁신위원회 필요성 공감 ③혁신위에 전권 부여 ④추후 회동 등의 4가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 주장에 따르면 원래 합의문에는 △혁신위 인적 구성을 함께 논의한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3인이 협조한다 등 2가지 내용이 추가로 담겨 있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는 안 의원과 ‘희망스크럼’ 구성 차원에서 21일 3자 회동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 수락 여부를 두고도 안 의원은 “명확히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문 대표는 “여지를 남겼다”고 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안 의원이 조국 서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는지를 둘러싸고 문 대표는 “적극 추천했다”고 주장한 반면, 안 의원은 “조 교수를 언급했을 뿐 추천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불통’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