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생활권 안에 주거-연구-산업-여가 시설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최근 마곡동은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청사진은 이곳을 물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만드는 것. 주거단지(1공구)와 산업단지(2공구), 공원단지(3공구)로 구분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단지는 15개 단지 1만2000여 채 규모다. 주거 환경과 도시 기능을 지원할 기반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110만여 m²에 이르는 대규모 연구개발(R&D)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첨단산업을 유치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공원이 들어서는 3공구를 제외한 1·2공구의 공정은 80%에 이른다.
○ 자족적 클러스터 조성
개발 핵심은 바로 ‘자족적 클러스터’. 도보 생활권 안에서 주거 연구 산업 여가 등이 단절 없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권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텔 컨벤션 등 기업지원 시설과 쇼핑문화센터 대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대거 입주시킬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사는 데도 불편 없는 생활밀착형 업무지구로 꾸민다.
산업단지 가운데에는 미래 도시에 걸맞은 보태닉공원(50만3000여 m²)이 들어선다. 5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세계적 규모의 도시형 식물원이다. 여기에 호수공원이 함께 조성돼 전시와 교육, 체험이 한곳에서 가능해진다.
교통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5호선 마곡역,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마곡역(2017년 개통)과, 기존 시가지와 접한 9호선 신방화역 양천향교역, 5호선 발산역 등 6개 지하철역이 있다. 마곡역(5호선)과 마곡나루역에는 출입구가 늘어난다. 공항철도 마곡역에는 환승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하철 역사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곡지구 중심지에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인 마곡광장의 공사가 올 하반기에 시작된다.
○ 물 순환 생태도시로 발돋움
또 버려지던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마곡지구에 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 도로 청소 용수 등으로 공급한다. 근처 지하철과 공항철도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수 등도 재활용한다. 박희수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형 창조경제를 이끌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라며 “입주민과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