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혁명]
합성보와 합성기둥은 강재와 콘크리트의 장점을 극대화해 성능을 향상시킨 구조 시스템이다. 2013년 합성보·기둥 제작용 강재 소요량은 3만7000t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만 t 이상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철골조 건축물 중 합성보와 합성기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17만 t에 이른다.
합성보는 강재와 콘크리트의 구조적 합성으로 강재물량 사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현재 포스코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합성보에 적용하면 강재 물량을 기존보다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포스코 고유의 고강도 월드프리미엄 특화 강종을 이용하면 40% 가까운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와 강구조학회 연구진은 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 현장에 CFT 합성기둥(강관에 콘크리트를 채우는 방식)을 보급해 큰 호응을 받았다. 기존의 SRC 합성기둥(H형강과 철근콘크리트를 합성하는 방식)은 콘크리트 양생 뒤 거푸집을 제거하는 작업 등을 거쳐야 해 시공이 번거로웠다. 그러나 CFT 합성기둥은 거푸집 공정이 생략돼 공사비를 35∼50%가량 절감할 수 있다.
CFT 합성기둥은 강관 내부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겨도 겉에서 강관이 감싸고 있어 전체 내력이 올라간다. 이에 따라 SRC 합성기둥보다 기둥 사이즈를 20∼30% 축소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다. CFT 합성기둥은 구조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에서도 CFT 합성기둥을 사용한 건축물은 거의 피해 사례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